고려대 총장 “비수도권 대학, 의사 육성 인프라 있을지 의문”

지식2024-03-29 10:24:2743

고려대 총장 “비수도권 대학, 의사 육성 인프라 있을지 의문”

김동원 고려대 총장 21일 기자간담회
지방 중심 의대 증원에 “육성 인프라 있을지 의문”
“교수 집단 사직, 바로 효력 발생 아냐”
“의료 행위 중단되지 않도록 할 것”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고려대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비수도권 중심 의대 증원 배정과 관련, “비수도권 대학이 과연 의사들을 육성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오전 김 총장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실습도 하고 시체 해부도 해야 하는데 지금 학생 10명 이상이 시신 하나 놓고 한다고 들었다”며 “정원이 많이 늘어나면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부는 의대 증원 분 2000명 중 82%(1639명)를 비수도권 의대에 배정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의대 증원 정책에 못을 박았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완화하거나 철회할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명분이 없어진 상황”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방 의료 공백 해소라는 취지에 따라 서울권 의대 증원은 한 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려대 의대를 비롯한 서울권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을 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김 총장은 내부 설득을 통해 의대 교수들의 사직을 가능한 미루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병원 측에서 이들의 사직서 수리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입장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총장은 “사직한다고 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게 아니다”라며 “의료 행위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고려대 제공]


다만 고려대는 앞선 의대 증원 대학별 수요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10명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세계적 명문 의대를 보면 하버드와 옥스퍼드가 100명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최고 엘리트 의료 인재 양성이 목적이기 때문에 양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권에 의대 증원 분이 배정되지 않은 것과 별개로 고려대병원 전공의와 고려대 의대 학생들의 수업 거부·휴학 신청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대생 수업거부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집단 유급이 불가피하다. 김 총장은 학내 소통을 통해 집단행동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현재 1학년 1학기 재학생을 제외한 의대생 94%가 휴학계를 냈다”며 “학생들의 학업 중단도 안타깝다.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내년에는 2~4학년 전부 두 학년이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의 갈등은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가되 학생과 교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또 ‘학폭(학교폭력)’ 가해자가 고려대에 입학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타심과 리더십,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고려대의) 인재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페널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전날 교무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입시에서 학폭으로 8호(강제전학), 9호(퇴학) 조치를 받은 정시 전형 지원자에 대해 1010점 만점에 20점을 감점하도록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수시 지원자는 공동체 역량 영역에서 정성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현재 0.1점으로도 당락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20점이 감점된다면 사실상 입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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