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제약사업부 매각 철회한 SK케미칼… “본업 실적이 안 좋아서”

백과2024-03-28 17:58:096655

갑작스레 제약사업부 매각 철회한 SK케미칼… “본업 실적이 안 좋아서”

SK케미칼 본사 사옥.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제약사업부 매각을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과 국내 사모펀드 운영사(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매 조건을 확정한 상황에서 매각이 엎어진 점을 두고 의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SK케미칼의 본업인 그린케미칼(GC)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글랜우드PE에 매각 무산을 통보한 뒤 “대내외 여러 변수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하반기 SK케미칼과 제약사업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글랜우드PE는 제약사업부에 대한 실사도 빠르게 마쳤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협상이 올해 1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SK케미칼과 글랜우드PE는 6000억원 초중반대의 매매 대금을 확정하고, 추가 투자와 관련한 조건도 확정했다. 특히 제약사업부 인수 후 전 직원에 대한 100% 고용 승계를 결정하면서 이번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한 고용 보장 문제도 해결한 상황이었다.

매매 대금과 고용 승계 등 협상을 마친 양측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SK케미칼 내부 기류가 달라지면서 마지막 문턱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SK케미칼이 갑작스레 제약사업부 매각을 철회한 배경에 지난해 실적이 악화한 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줄었고, 영업이익(845억원)과 순이익(478억원)은 각각 63.3%, 79.3%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7% 줄었고,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316억원과 106억원을 기록했다. 종속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 이익이 35.6% 감소했다.

SK케미칼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GC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979억원, 영업이익은 46.3% 줄어든 17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랜우드PE에 매각하기로 한 제약 사업은 주요 제품과 약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전년 대비 32.3% 증가한 1058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8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다수 기업에 강력한 주주환원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다자산운용과 매트리카파트너스 등은 지난 2021년 SK케미칼에 공개적으로 주주제안을 요구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큰 업황을 고려할 때 제약사업부를 빼면 적자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글랜우드PE에 매각하기로 한 제약사업부는 돈을 버는 상황이다 보니 알짜 사업부 매각 후 행동주의 펀드 등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문 주소:http://www.colorandrhyme.com/news/04b599530.html
版权声明

本文仅代表작성자观点,不代表本站立场。
本文系작성자授权发表,未经许可,不得转载。

전체 사이트 인기

반도체 패권 회복 승부수…美, 인텔에 26조 파격 지원

개혁신당 '내홍' 악화, 이준석 '토요일 회견' 돌연 취소

폴더블 불만족한 애플, 아이폰 접기 중단…아이패드 먼저 접는다

‘스캠 코인’ 의혹 업체 관계자, 경찰 고위직 만나 ‘찰칵’

'중재 자임' 방재승 의대교수 사직 카드는 대화하자는 것

“너무 많은 위암”... 가장 나쁜 식습관은?

삼성에 AI폰 선두 뺏긴 애플, AI 반격 태세 돌입

혈관 터지는 줄 멀미·두통 애플 '비전프로' 실망감 속 반품 이어져

우정 링크